학부모 한글공부 시리즈8 – 한글 모음 만드는 원리와 발음과 쓰는 법

한글의 모음 창제에 담긴 철학적 사상은 정말 놀랍습니다. 동양 철학의 음양 사상과 천지인 삼재 사상의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만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입니다.

 

태극 이미지

1. 모음 창제의 사상과 기본 모음

1) 음양 사상

우주 만물이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진다는 동양 철학의 근본적인 개념입니다. 이 사상이 한글의 모음에 반영되어 음성모음과 양성모음으로 적절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음과 양의 성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음(陰) – 땅, 아래, 안, 왼쪽, 밤, 뒤, 무겁다, 느리다, 차다
• 양(陽) – 하늘, 위, 밖, 오른쪽, 낮, 앞, 가볍다. 빠르다, 따뜻하다

 

천지인 삼재

2)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사상과 기본 모음

① 개념과 상징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고 균형을 이룬다는 개념으로, 한글 모음을 만드는 기초가 되는 3가지 ‘기본 모음’은 이 3가지 기본 요소를 상징하여 만들어졌습니다.

 

• 천(天) - 하늘, Heaven, 만물의 근본이며 양(陽)에 해당 → ㆍ(둥근 하늘을 상징)
• 지(地) - 땅, Earth, 만물의 근본이며 음(陰)에 해당 → ㅡ(평평한 땅을 상징)
• 인(人) - 사람, Humanity,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진 세상의 만물 가운데 주체적인 존재이며 중(中)에 해당 → ㅣ(서 있는 사람을 상징)

 

② 발음과 글자 쓰는 법

모음이든 자음이든 문자 쓰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가 원칙입니다.

 

ㆍ -  오늘날은 쓰지 않는 문자로서 자음의 아래에 붙여 쓴다고 하여 ‘아래 아’라고 명칭하며, 발음은 [∧]로 추정합니다. 둥근 하늘을 상징하므로 양성모음이며, 점( ㆍ )으로 표현합니다. 다른 모음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ㅡ  –  발음은 [ɨ]입니다. 평평한 땅을 상징하므로 음성모음이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가로선으로 씁니다.

ㅣ – 발음은 [i]입니다. 서 있는 사람을 상징하므로 음과 양을 모두 갖춘 중성모음이며, 위에서 아래로 진행하는 세로선으로 씁니다.

 

 

기본모음을 결합한 초출자와 재출자

2. 기본 모음을 결합(Union)

1) 기본 모음 처음 결합(초출자)

① 기본 모음 결합 방법

기본 모음인 ‘ㅡ, ㅣ’에 'ㆍ'를 결합하여 1차로 새로운 모음을 만듭니다.

• 'ㅡ'의 위쪽과 'ㅣ'의 바깥쪽(오른쪽)에 'ㆍ'에 해당하는 짧은 획을 결합하여 발음이 경쾌한 양성모음인 'ㅗ, ㅏ'를 만듭니다.
• 'ㅡ'의 아래쪽과 'ㅣ'의 안쪽(왼쪽)에 'ㆍ'에 해당하는 짧은 획을 결합하여 발음이 묵직한 음성모음인 'ㅜ, ㅓ'를 만듭니다.

 

② 발음과 글자 쓰는 법

기본 모음을 결합할 때에 아래아(ㆍ)는 짧은 획으로 씁니다.

가로로 긴 형태의 모음(ㅗ, ㅜ)은 각각의 획을 위에서 아래의 순서로, 세로로 긴 형태의 모음(ㅏ, ㅓ)은 각각의 획을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ㅗ - 발음은 [o]입니다. 짧은 획이 위에 있으므로 양성모음입니다.

ㅏ - 발음은 [a]입니다. 짧은 획이 오른쪽에 있으므로 양성모음입니다.

ㅜ - 발음은 국제음성기호 [u]입니다. 짧은 획이 아래에 있으므로 음성모음입니다.

ㅓ - 발음은 국제음성기호 [ə]입니다. 짧은 획이 왼쪽에 있으므로 음성모음입니다.

2) 기본 모음 2차 결합(재출자)

① 기본 모음 결합 방법

초출자에 'ㆍ'를 한 번 더 결합하여 ‘ㅣ반모음[j]’ 발음이 앞에서 나는 이중 모음을 만듭니다.

‘ㅣ반모음[j]’ 발음이 앞에서 나는 경우에는 뒤에 오는 모음과 발음이 같은 계열이므로 'ㆍ'에 해당하는 짧은 획을 추가합니다.

 

• ㆍ + ㅗ, ㅏ, ㅜ, ㅓ → ㅛ, ㅑ, ㅠ, ㅕ

 

② 발음과 글자 쓰는 법

ㅛ - 발음은 국제음성기호 [jo]입니다. 짧은 획이 위에 있으므로 발음이 경쾌한 양성모음입니다.

ㅑ - 발음은 국제음성기호 [ja]입니다. 짧은 획이 오른쪽에 있으므로 발음이 경쾌한 양성모음입니다.

ㅠ - 발음은 국제음성기호 [ju]입니다. 짧은 획이 아래에 있으므로 발음이 묵직한 음성모음입니다.

ㅕ - 발음은 국제음성기호 [jə]입니다. 짧은 획이 왼쪽에 있으므로 발음이 묵직한 음성모음입니다.

3. 모음을 조합(Combination)

상형이나 결합의 방법으로 만든 모음들을 옆으로 나란히 어울러서 조합하여 적는 방법입니다.

1) ‘ㅣ’ 반모음[ j ]과 조합

① 조합 방법

• ㅏ, ㅓ, ㅡ + ㅣ → ㅐ, ㅔ, ㅢ (ㅣ모음이 뒤에 조합됨)
• ㅣ＋ㅐ, ㅔ → ㅒ, ㅖ (ㅣ모음이 앞에 조합됨)

‘ㅣ’ 모음은 중성모음이므로 양성 혹은 음성모음과 모두 잘 어울립니다. 그러므로 나머지 모음(ㅏ, ㅓ, ㅡ)으로 양성모음(ㅐ, ㅒ)과 음성모음(ㅔ, ㅢ, ㅖ)으로 구분합니다.

 

② 발음과 글자 쓰는 법

가로로 긴 형태의 모음(ㅡ)을 먼저 쓰고, 오른쪽 옆에 세로로 긴 형태의 모음(ㅣ)을 붙여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ㅐ - 과거에는 이중모음 [aj]로 발음하였으므로 기존의 만들어진 모음을 조합한 이중모음 형태이지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단모음화되어 [æ]로 발음합니다.

ㅔ - 과거에는 이중모음 [əj]로 발음하였으므로 기존의 만들어진 모음을 조합한 이중모음 형태이지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단모음화되어 [e]로 발음합니다.

ㅢ - ‘ㅢ’ 발음은 상황에 따라 [ɨj], [ɰi], [i], [e] 등, 이중모음과 단모음으로 다양하게 발음이 됩니다. 한마디로 발음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ㅒ – 발음은 [jæ]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ㅛ, ㅑ, ㅠ, ㅕ’처럼, ‘ㅣ’ 모음이 앞에 조합된 경우에는 뒤에 오는 모음 ‘ㅐ’와 발음이 같은 계열이므로 짧은 획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ㅖ - 발음은 [je]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ㅛ, ㅑ, ㅠ, ㅕ’처럼, ‘ㅣ’ 모음이 앞에 조합된 경우에는 뒤에 오는 모음 ‘ㅔ’와 발음이 같은 계열이므로 짧은 획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2) ㅗ/ㅜ 반모음[w]과 조합

① 조합 방법

ㅗ/ㅜ가 앞에 오는 경우만 있습니다.

 

• ㅗ + ㅣ, ㅏ, ㅐ → ㅚ, ㅘ, ㅙ
• ㅜ + ㅣ, ㅓ, ㅔ → ㅟ, ㅝ, ㅞ

양성모음(ㅗ, ㅏ,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ㅜ, ㅓ, ㅔ)은 음성모음끼리 조합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모음조화’라고 합니다. ‘ㅣ’ 모음은 중성모음이므로 양성 혹은 음성모음에 모두 잘 어울립니다.

 

② 발음과 글자 쓰는 법

가로로 긴 형태의 모음(ㅗ, ㅜ)을 위에서 아래의 순서로 먼저 쓰고, 오른쪽 옆에 붙여서 세로로 긴 형태의 모음(ㅣ, ㅏ, ㅓ, ㅐ, ㅔ)을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ㅚ - 발음은 단모음[ø] 혹은 이중모음[we]입니다. 특이하게도 이중모음 발음은 반모음 ‘ㅜ[w]’와 단모음 ‘ㅔ[e]’를 연속하여 발음하는 ‘ㅞ[we]’와 동일합니다. 외우는 것이 최선입니다.

‘ㅚ’와 ‘ㅟ’는 과거에 이중모음으로 발음하였으므로 만들어진 모음을 조합한 이중모음 형태이지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발음이 단모음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중모음으로 발음하고 있으므로 모두 허용합니다.

ㅟ - 발음은 단모음[ü] 혹은 이중모음[wi]입니다. 위 내용을 참고하세요.

ㅘ - 발음은 [wa]입니다.

ㅝ - 발음은 [wə]입니다.

ㅙ - 발음은 [wæ]입니다.

ㅞ - 발음은 [we]입니다.

 

4. ‘한글 맞춤법 규정’의 모음 순서

1) 만든 모음의 순서 (10자)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2) 어울러서 조합한 모음을 포함한 순서 (21자)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이상으로 한글 모음을 만드는 원리와 사상, 그리고 그 발음과 쓰는 법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