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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한글공부 시리즈4 – 각자병서로 만든 한글 복합 자음 ‘된소리’ 5자

보리마음 2025. 2. 1. 10:02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자병서의 방법으로 조합하여, 단일한 음가를 지닌 된소리 음운을 표기하는 복합 자음 5자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훈민정음 언해본 - 예의

1. 병서(나란히 쓰기)법과 복합 자음

음운을 표기하는 문자를 만들 때, 새롭게 만들 수도 있지만 문자의 종류가 많아져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동일한 자질을 기준으로 이미 만들어진 기본 글자를 조합하여 음운을 표기할 수 있다면 간단하고 효율적이겠지요. 이런 방법 중 하나가 병서(나란히 쓰기)법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자를 복합 자음 혹은 복합 모음이라고 합니다. 병서법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각자병서(各自並書) – 자음에만 적용되며, ‘예사소리’인 동일한 기본 자음을 나란히 적어 단일한 소리인 ‘된소리’ 음운 표기방법
  • 합용병서(合用竝書) – 서로 다른 자음이나 모음을 나란히 적어 단일하거나 이중적인 음운 표기방법

 

2. 각자병서로 만든 ‘복합 자음’ 된소리 5자

발음기관에 힘이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예사소리'인 ‘ㄱ, ㄷ, ㅂ, ㅅ, ㅈ’보다 발음기관에 강한 근육 긴장으로 발음하는 '된소리' 음운을 표기하기 위해 동일한 기본 자음을 나란히 조합하여 복합 자음 ‘ㄲ, ㄸ, ㅃ, ㅆ, ㅉ’을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을 ‘각자병서’라고 하며 자음에만 적용됩니다. 이 중에 ‘ㄲ, ㅆ’은 초성과 종성에 모두 사용하지만 나머지는 초성에만 사용합니다.
 

1) ㄲ(쌍기역)

‘ㄲ’의 소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음만으로는 발음이 불가능하므로 모음과 결합해보겠습니다. 자음 ‘ㄲ’과 모음 ‘ㅏ’를 결합한 ‘까’ 발음을 예로 들겠습니다. ‘까’를 발음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발음은 하지 말고 발음기관을 발음 직전 상태로 만듭니다. 그러면 혓바닥의 뒷부분이 어금니 쪽으로 이동하여 목구멍을 막고 있는 ‘ㄱ’ 발음과 동일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기관이 상대적으로 강한 근육 긴장 상태이므로 ‘ㄱ’을 나란히 두 번 적어 ‘ㄲ’이라는 자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음 ‘ㅏ’를 발음하면 ‘까’ 발음이 완성됩니다.
 

2) ㄸ(쌍디귿)

‘ㄸ’의 소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음만으로는 발음이 불가능하므로 모음과 결합해보겠습니다. 자음 ‘ㄸ’과 모음 ‘ㅏ’를 결합한 ‘따’ 발음을 예로 들겠습니다. ‘따’를 발음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발음은 하지 말고 발음기관을 발음 직전 상태로 만듭니다. 그러면 ‘ㄷ’과 같이 혀끝이 윗잇몸에 닿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기관이 상대적으로 강한 근육 긴장 상태이므로 ‘ㄷ’을 나란히 두 번 적어 ‘ㄸ’이라는 자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음 ‘ㅏ’를 발음하면 ‘따’ 발음이 완성됩니다.
 

3) ㅃ(쌍비읍)

'ㅃ'의 소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음만으로는 발음이 불가능하므로 모음과 결합해보겠습니다. 자음 'ㅃ'과 모음 'ㅏ'를 결합한 '빠' 발음을 예로 들겠습니다. '빠'를 발음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발음은 하지 말고 발음기관을 발음 직전 상태로 만듭니다. 그러면 'ㅂ'과 같이 입술을 다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기관이 상대적으로 강한 근육 긴장 상태이므로 'ㅂ'을 나란히 두 번 적어 'ㅃ'이라는 자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음 'ㅏ'를 발음하면 '빠' 발음이 완성됩니다.
 

4) ㅆ(쌍시옷)

‘ㅆ’의 소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음만으로는 발음이 불가능하므로 모음과 결합해보겠습니다. 자음 ‘ㅆ’과 모음 ‘ㅏ’를 결합한 ‘싸’ 발음을 예로 들겠습니다. ‘싸’를 발음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가 되면 혀끝이 윗잇몸 가까이 이동하면서 공기가 그 좁은 틈을 빠르게 통과하여 이빨 사이에서 마찰하는  ‘ㅅ’과 같은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기관이 상대적으로 강한 근육 긴장 상태로 마찰하므로 ‘ㅅ’을 나란히 두 번 적어 ‘ㅆ’이라는 자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음 ‘ㅏ’를 발음하면 ‘싸’ 발음이 완성됩니다.
 

5) ㅉ(쌍지읒)

‘ㅉ’의 소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음만으로는 발음이 불가능하므로 모음과 결합해보겠습니다. 자음 ‘ㅉ’과 모음 ‘ㅏ’를 결합한 ‘짜’ 발음을 예로 들겠습니다. ‘짜’를 발음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발음은 하지 말고 발음기관을 발음 직전 상태로 만듭니다. 그러면 ‘ㅈ’과 같이 앞쪽 혓바닥이 딱딱한 입천장에 닿아 숨을 막고 있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기관이 상대적으로 강한 근육 긴장 상태이므로 ‘ㅈ’을 나란히 두 번 적어 ‘ㅉ’이라는 자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음 ‘ㅏ’를 발음하면 ‘짜’ 발음이 완성됩니다.
 
이상으로 동일한 기본 자음을 나란히 쓰기를 하여 단일한 음운을 지닌 된소리를 표기하는 ‘각자병서’로 만든 복합 자음 ‘ㄲ, ㄸ, ㅃ, ㅆ, ㅉ’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합용병서의 방법으로써,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음을 조합하여 자음군을 만들어 겹받침으로 사용하는 복합 자음 11자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