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공부

학부모 한글 공부 시리즈 2 - 한글 '기본 모음' 11자 만든 원리와 발음

보리마음 2025. 1. 12. 08:36
기본 모음 쓰기 - 감귤소녀 블로그 인용

자음은 반드시 모음과 결합하여야만 발음이 가능하지만, 모음은 모음만으로도 발음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한글을 배우는 첫걸음은 모음을 먼저 익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정한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본 모음’을 지금부터 알아봅시다. 차후에 ‘기본 모음’을 합성한 ‘복합 모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모음 창제의 사상

한글은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만든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그 바탕이 되는 철학적 사상은 동양의 음양 사상과 천지인 삼재 사상입니다.

1) 음양 (陰陽) 사상

‘음양 사상'은 동양 철학의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자연과 우주의 모든 현상은 음과 양의 상반되는 두 성질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보완적인 조화로 그 변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상입니다. 다음은 음과 양의 일반적인 성질입니다.

  • 음(陰) – , 아래, , 왼쪽, 밤, 뒤, 무겁다, 느리다, 차다
  • 양(陽) – 하늘, , , 오른쪽, 낮, 앞, 가볍다. 빠르다, 따뜻하다

2) 세상의 세 가지 근본  -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

  • 하늘(天) - 만물의 근본이며 양(陽)에 해당
  • 땅(地) - 만물의 근본이며 음(陰)에 해당
  • 사람(人) -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진 세상의 만물 가운데 주체적이고 고귀한 존재이며 중(中)에 해당

 

천지인 삼재 - 국립국어원 자료 인용

2. 기본 모음을 만드는 원리

1) 음양 사상과 삼재를 적용한 상형(象形)

천지인 삼재를 너무나도 단순한 모양으로 상형하여 처음으로 모음 3자를 만듭니다.
 

  • ㆍ  ⇒  하늘은 둥글다고 생각하여 ‘ㆍ’로 상형하였습니다. 하늘은 위에 있고 가벼우니 양(陽)에 해당하는 양성모음입니다. 후대에 주로 ‘ㅏ’나 'ㅡ'로 바뀌어 현대 국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문자입니다.  ‘ㅏ’는 초성 자음의 오른쪽에 붙여 쓰지만, ‘ㆍ’는 초성 자음의 아래에 붙여 쓰므로 ‘아래 아’라고 합니다. 입술을 평평하게 하고, 혀를 오므려 혀끝을 ‘아’ 와 ‘오’의 중간 위치에 두고 발음하여 나는 깊은 소리로 추정합니다.  [∧]
  • ㅡ  ⇒  땅은 평평하다고 생각하여 ‘ㅡ’로 상형하였습니다. 땅은 아래에 있고 무거우니 음(陰)에 해당하는 음성모음입니다. 입술을 길고 평평하게 하며, 혀끝을 뒤쪽으로 높게 하여 발음합니다. [ɨ]
  • ㅣ  ⇒ 사람의 모양인 ‘ㅣ’로 상형하였습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모두 갖추고 있으므로 중(中)에 해당하는 중성모음입니다. 입술을 길고 평평하게 하며, 혀끝을 앞쪽으로 높게 하여 발음합니다. [i]

 

2) 상형한 모음의 조합과 음양 사상

초출자 - 국립국어원 자료 인용

① 초출자(初出字) – 상형한 모음을 한 번 조합

상형의 원리로 만든 3개의 모음 중에서  'ㆍ(하늘)'은 나머지 2개의 모음 'ㅡ(땅)'과  'ㅣ(사람)'에 작용하여 처음 조합되어 생기므로 초출자입니다. 이는 하늘이 땅과 사람을 모두 감싸 두루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 ㅗ ⇒  'ㅡ(땅)' 위에  'ㆍ(하늘)' 한 점을 더하여 양에 해당하는 양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가볍고 경쾌합니다. 입술을 둥글게 하고, 혀끝을 뒤쪽 중간 높이로 발음합니다. [o]
  • ㅜ ⇒  이와 대조적으로 'ㅡ(땅)' 밑에  'ㆍ(하늘)' 한 점을 더하여 음에 해당하는 음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무겁고 둔탁합니다. 입술을 둥글게 하고, 혀끝을 뒤쪽으로 높게 하여 발음합니다.[u]

 

  • ㅏ ⇒ 'ㅣ(사람)' 바깥쪽(오른쪽)에  'ㆍ(하늘)' 한 점을 더하여 양에 해당하는 양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가볍고 경쾌합니다. 입술을 평평하게 하고, 혀끝을 뒷쪽으로 낮게 하여 발음합니다. [a]
  • ㅓ ⇒  이와 대조적으로  'ㅣ(사람)' 안쪽(왼쪽)에  'ㆍ(하늘)' 한 점을 더하여 에 해당하는 음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무겁고 둔탁합니다. 입술을 평평하게 하고, 혀끝을 뒷쪽 중간 높이로 발음합니다. [ə]

 
 

재출자 - 국립국어원 자료 인용

② 재출자(再出字) – 상형한 모음을 두 번 조합

'ㆍ(하늘)'은 나머지 2개의 모음 'ㅡ(땅)'과  'ㅣ(사람)'에 두 번 조합되어 다시 생기므로 재출자입니다. ‘ㅛ, ㅠ, ㅑ, ㅕ’는 ‘ㅗ, ㅜ, ㅏ, ㅓ’ 앞에 ‘ㅣ반모음[j]’이 첨가되어 '이중모음'으로 발음합니다. 모두 사람으로 상징되는  'ㅣ(사람)' 소리가 들어 있는 것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하늘과 땅이 하는 모든 일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 ㅛ ⇒   'ㅡ(땅)' 위에  'ㆍ(하늘)' 두 점을 더하여 양에 해당하는 양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가볍고 경쾌합니다. 먼저 ‘ㅣ 반모음[j]’을 짧게 발음하고, ‘ㅗ’를 길게 발음합니다. [jo]
  • ㅠ ⇒  이와 대조적으로 'ㅡ(땅)' 밑에  'ㆍ(하늘)' 두 점을 더하여 에 해당하는 음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무겁고 둔탁합니다, 먼저 ‘ㅣ 반모음[j]’을 짧게 발음하고, ‘ㅜ’를 길게 발음합니다. [ju]

 

  • ㅑ ⇒  'ㅣ(사람)' 바깥쪽(오른쪽)에  'ㆍ(하늘)' 두 점을 더하여 양에 해당하는 양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가볍고 경쾌합니다. 먼저 ‘ㅣ 반모음[j]’을 짧게 발음하고, ‘ㅏ’를 길게 발음합니다. [ja]
  • ㅕ ⇒ 이와 대조적으로 'ㅣ(사람)' 안쪽(왼쪽)에 'ㆍ(하늘)' 두 점을 더하여 에 해당하는 음성모음을 만듭니다.  그 소리는 무겁고 둔탁합니다. 먼저 ‘ㅣ 반모음[j]’을 짧게 발음하고, ‘ㅓ’를 길게 발음합니다. [jə]

 
이상으로 동양의 음양 사상과 삼재 사상을 바탕으로 기본 모음 11자를 만든 원리와 발음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본 자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기본 자음까지 공부한 후에 복합 자음과 모음에 대하여서도 알아보겠습니다.